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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Peter Schreyer)의 첫 개인전 ‘Inside Out’

작성자 kineticworks(ip:)

작성일 2012-10-05

조회 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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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갤러리현대 강남은 오는 9월 22일부터 11월 2일까지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손꼽히는 피터 슈라이어(Peter Schreyer, b. 1953 / 독일, 현 기아자동차 최고 디자인 책임자(CDO), 부사장)의 생애 첫 개인전 ‘Inside Out’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기아자동차, 주한독일대사관, 주한독일문화원 후원으로 진행된다. 피터 슈라이어는 20여 년간 독일에서 자동차 디자이너로 활동해왔으며, 2007년 영국 왕립예술학교에서 자동차 디자이너로서는 세 번째로 명예박사학위를 수여받은 바 있다.

특히 그는 기아자동차 쏘울(Soul), K5, K7, K9, K3 등 K시리즈의 디자인으로 국내에서도 명성이 높은 만큼, 이번 전시를 통해 세계적인 디자이너로서의 자리를 내려놓고 순수 아티스트로서 첫 발을 내딛는데 그 의미가 깊다. 이번 전시는 그의 전 생애를 걸쳐 작업한 드로잉, 설치, 회화 작품 60여점을 공개한다. ‘Inside Out’은 마치 스스로의 내면을 고백한 일기장처럼 솔직한 화법으로 꾸며지는데, 아티스트로서 그의 가장 인간적인 면모를 만날 수 있다.

감성디자인은 피터 슈라이어의 디자인철학을 대변하는 말이다. 갤러리현대는 이 감성적 디자인의 시작점이 바로 그가 평생 이어왔던 순수예술 활동에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또한 자동차 디자인이 그의 순수예술 활동과 연관되며 기인하고 있는 지점을 많은 대중과 나누고자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고 한다. 산업디자인 중에서도 특히 자동차 디자인은 공학과 예술의 극 지점에서 만나는 독특한 분야이며, 피터 슈라이어는 어느 한쪽에만 기울지 않고, 이 두 저울의 수평을 유지하며 새로운 혁신을 이루어 냈다. 그는 “디자이너로서 성공하게 된 비결의 하나는 예술적인 부분과 기술적인 부분을 함께 지니고자 노력했던 것”이라며 “미술은 항상 내 사고 안에 내재되어 그 덕분에 내가 그 어떠한 제한이나 억압없이 디자인이라는 영역 안에서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 피터 슈라이어(Peter Schreyer)

피터 슈라이어는 디자인 영감의 원천이 자신의 과거에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어린 시절 자신의 할아버지로부터 예술적 재능을 물려받았다고 말했다. 화가였던 할아버지의 작업실에서 유년시절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고 바로 그 작업실에서 모형을 구상했으며 실물을 직접 디자인 및 제작하는 방법을 배웠다. 또한 그는 나무로 만든 자동차와 비행기, 작은 동물원 등 할아버지가 직접 만들어 주신 장난감을 지금껏 소중히 간직해 오며 자신의 뿌리를 항상 잊지 않는다고 얘기했다. 할아버지에게 바치는 오마주와 소중한 유년기에 대한 추억은 슈라이어의 작품에 지속적으로 등장하는데, 1957년 할아버지가 만들어 준 동물원 모형과 이것을 보고 그린 드로잉 ‘Animals out of the Zoo’ 등이 그것이다. 어릴 적 조부의 작업실에서의 간접 경험을 통해 피터 슈라이어는 일상생활을 위한 디자인도 상상력이 동원된 창의적인 방식이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 피터 슈라이어 본인도 경험과 감수성을 투영한 예술적 작업을 시각디자인과 산업디자인으로 구현하는 방식을 터득했다.

△ (좌) Peter Schreyer, THE NEW STRATEGY II, 2012, Acrylic on Mulberry paper, 200 x 150cm, 갤러리현대 제공.

(우) Peter Schreyer, THE NEW STRATEGY I , 2012, Acrylic on Mulberry Paper, 200 x 150cm, 갤러리현대 제공

△ (좌) Peter Schreyer,SONG FOR MY FATHER, 2004, Mixed media on paper, 100 x 68cm, 갤러리현대 제공.

(우) Peter Schreyer,STEARMAN MEMO, 2004, Collage, 100 x 68cm, 갤러리현대 제공

< 피터 슈라이어(Peter Schreyer) 인터뷰 전문_갤러리현대 제공 >

Q. 전시제목이 ‘인사이드 아웃’이다. 이 전시를 통해 보는 이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A. 많은 생각 끝에 전시 명을 ‘인사이드 아웃’으로 결정했다. 사람들은 내가 디자이너로서 하고 있는 작업들을 볼 때 그 제품 뒤에 있는 디자이너에 대한 이면을 잘 알지 못한다. 나에 대한 인터뷰 글이나 사진들을 통해 접할 수는 있겠지만 대부분 내 명성이나 직업상의 성취도 등에 국한된 내용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나 자신의 내면을 꺼내어 대중에게 피터 슈라이어라는 인물이 어떠한 사람인지를 보여주려고 한다. 나는 정직하게 숨기는 것 없이 보여지고 싶다. 나머지는 관객의 자유로운 해석에 맡기겠다. 어떠한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의도는 없다. 이번 전시를 마치 내 자화상을 공개하듯이 내 모습을 대중에게 소개하는 기회라고 보면 되겠다.

Q. 디자이너로서의 바쁜 일정을 뒤로하고 어떻게 미술작업에 몰두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는지 궁금하다.

A.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내가 어떻게 해왔는지 모르겠다. 바쁜 시기에는 반년 동안 붓도 못 잡아보는 경우가 있다. 그러다 갑자기 어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몰두하여 작업하는 편이다. 어떤 때는 작업이 매우 빨리 완성되기도 한다. 한 예로 2009년 광주 디자인 비엔날레에 참가했을 때 선보인 종이 작업은 하룻밤 안에 완성되었다. 평상시 일과를 마치고 내 동료 몇 명과 벽에 종이를 붙이고 바로 작업을 했었다. 반면에 이번 전시회에 출품한 Animals out of the Zoo (Viecher aus dem Zoo) 같은 경우 1957년 나의 어릴 적 스케치에서 구상되어 시작했으나 올해에 완성했으니, 내가 가장 오랫동안 작업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웃음). 이처럼 작업시간은 작품마다 전혀 다르다. 만일 작업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미완성으로 남겨둔다. 그러다 주중에 업무로 여행을 다닐 때에 생각나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기억해 두었다가 저녁에 스튜디오에서, 혹은 주말을 이용해 작업을 하기도 한다.

△ Peter Schreyer, TOOL BOX, 2012, Acrylic on Canvas, 200 x 165cm, 갤러리현대 제공


△ Peter Schreyer,NO GUTS NO GLORY, 1993, Acrylic and Collage on Canvas, 100 x 100cm, 갤러리현대 제공

Q. 현재까지 작업해 온 당신의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면 디자인뿐만이 아닌 순수예술분야에 대한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살아오면서 디자이너가 아닌 예술가로서의 삶을 꿈꾸어 본 적이 있는가.

A. 유년시절부터 줄곧 예술가가 되는 것이 나의 꿈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비로소 어떤 방향으로 내가 나아가야할지 그리고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할지 미래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 즈음 아주 우연히 뮌헨 디자인 학교(뮌헨 응용과학대학)의 광고 포스터를 접했고 그곳에 지원하게 됐다. 마치 지원결정이 내가 내린 것이 아니고 나에게 다가왔다고 믿을 정도로 나에게는 당연한 선택이었다. 입학 이후 모든 일들이 잘 풀렸다. 디자인이 굉장히 편안하게 다가왔기 때문에 영국 왕립예술학교의 자동차 디자인학과에서 학업을 이어갔고, 졸업한 이후에도 자동차업계에서 지금까지 일해 왔다. 미술은 이 모든 과정을 거치는 동안 줄곧 배경에 머물렀지만 항상 염두에 두고 있던 부분이었다. 내가 디자이너로서 성공하게 된 비결 중에 하나는 예술적인 부분과 기술적인 부분을 함께 지니고자 노력했던 것이다. 나는 내 머리 속에 예술과 기술이 각각 자기의 영역을 가지고 공존하도록 하되 그 둘을 결합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았다.

Q. 십대에 다소 반항아적이었다는 소문이 있다(웃음). 어떤 화가와 음악가들이 당신의 뮤즈였나.

A. 사춘기시절에는 항상 조금 극단적인 것들, 예외적인 것들에 흥미를 느꼈던 것 같다. 예를 들어 음악에서는 즉흥연주(Improvisation)와 재즈, 특히 ‘프리재즈’라는 장르에 푹 빠져있었다. 그 당시에 대부분이 열광했던 팝음악에는 관심이 가지 않았다. 미술에서는 초현실주의와 다다이즘의 작가들을 꼽을 수 있겠다. 그들의 작품세계에 대한 책들을 많이 읽었고, 전시회에도 자주 갔었다. 스포츠에서도 항상 극단적인 것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이렇듯 나는 항상 주어진 틀의 한계를 뛰어 넘는 사고방식을 추구해 왔던 것 같다.

Q. 이제까지의 업적을 차치하고, 향후의 계획 혹은 목표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A. 내 목표라 한다면 110살까지 만수무강하는 것이다(웃음). 지금도 나는 내가 충분히 도전할 만한 일들이 많이 남아있다고 생각하며, 아직 일을 하는 것에 지치지 않은 내 자신을 느낀다. 앞으로도 나는 더 좋은 제품들을 디자인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미술작업에 있어서도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이번 전시는 내 개인적인 발전에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인터뷰를 하고, 피터 제크와 도록에 실릴 글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번 전시에 수반되는 모든 준비과정을 거치면서 나 자신에 대해서도 새로운 것들을 알게 되었다. 내가 무엇을 해왔고, 현재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한 자리에 모아 들여다보니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기면서 다음 단계로의 도약을 위한 용기를 얻은 것 같다. 이번 전시가 없었더라면 이러한 전환점도 없었을 것이다. 이 전시는 내 인생의 다음 단계로 향하는 문을 열어주고 있는 것이다.

문의 : 갤러리현대 강남 www.galleryhyundai.com

갤러리현대 강남은 오는 9월 22일부터 11월 2일까지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손꼽히는 피터 슈라이어(Peter Schreyer, b. 1953 / 독일, 현 기아자동차 최고 디자인 책임자(CDO), 부사장)의 생애 첫 개인전 ‘Inside Out’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기아자동차, 주한독일대사관, 주한독일문화원 후원으로 진행된다. 피터 슈라이어는 20여 년간 독일에서 자동차 디자이너로 활동해왔으며, 2007년 영국 왕립예술학교에서 자동차 디자이너로서는 세 번째로 명예박사학위를 수여받은 바 있다.

특히 그는 기아자동차 쏘울(Soul), K5, K7, K9, K3 등 K시리즈의 디자인으로 국내에서도 명성이 높은 만큼, 이번 전시를 통해 세계적인 디자이너로서의 자리를 내려놓고 순수 아티스트로서 첫 발을 내딛는데 그 의미가 깊다. 이번 전시는 그의 전 생애를 걸쳐 작업한 드로잉, 설치, 회화 작품 60여점을 공개한다. ‘Inside Out’은 마치 스스로의 내면을 고백한 일기장처럼 솔직한 화법으로 꾸며지는데, 아티스트로서 그의 가장 인간적인 면모를 만날 수 있다.

감성디자인은 피터 슈라이어의 디자인철학을 대변하는 말이다. 갤러리현대는 이 감성적 디자인의 시작점이 바로 그가 평생 이어왔던 순수예술 활동에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또한 자동차 디자인이 그의 순수예술 활동과 연관되며 기인하고 있는 지점을 많은 대중과 나누고자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고 한다. 산업디자인 중에서도 특히 자동차 디자인은 공학과 예술의 극 지점에서 만나는 독특한 분야이며, 피터 슈라이어는 어느 한쪽에만 기울지 않고, 이 두 저울의 수평을 유지하며 새로운 혁신을 이루어 냈다. 그는 “디자이너로서 성공하게 된 비결의 하나는 예술적인 부분과 기술적인 부분을 함께 지니고자 노력했던 것”이라며 “미술은 항상 내 사고 안에 내재되어 그 덕분에 내가 그 어떠한 제한이나 억압없이 디자인이라는 영역 안에서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 피터 슈라이어(Peter Schreyer)

피터 슈라이어는 디자인 영감의 원천이 자신의 과거에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어린 시절 자신의 할아버지로부터 예술적 재능을 물려받았다고 말했다. 화가였던 할아버지의 작업실에서 유년시절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고 바로 그 작업실에서 모형을 구상했으며 실물을 직접 디자인 및 제작하는 방법을 배웠다. 또한 그는 나무로 만든 자동차와 비행기, 작은 동물원 등 할아버지가 직접 만들어 주신 장난감을 지금껏 소중히 간직해 오며 자신의 뿌리를 항상 잊지 않는다고 얘기했다. 할아버지에게 바치는 오마주와 소중한 유년기에 대한 추억은 슈라이어의 작품에 지속적으로 등장하는데, 1957년 할아버지가 만들어 준 동물원 모형과 이것을 보고 그린 드로잉 ‘Animals out of the Zoo’ 등이 그것이다. 어릴 적 조부의 작업실에서의 간접 경험을 통해 피터 슈라이어는 일상생활을 위한 디자인도 상상력이 동원된 창의적인 방식이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 피터 슈라이어 본인도 경험과 감수성을 투영한 예술적 작업을 시각디자인과 산업디자인으로 구현하는 방식을 터득했다.

△ (좌) Peter Schreyer, THE NEW STRATEGY II, 2012, Acrylic on Mulberry paper, 200 x 150cm, 갤러리현대 제공.

(우) Peter Schreyer, THE NEW STRATEGY I , 2012, Acrylic on Mulberry Paper, 200 x 150cm, 갤러리현대 제공

△ (좌) Peter Schreyer,SONG FOR MY FATHER, 2004, Mixed media on paper, 100 x 68cm, 갤러리현대 제공.

(우) Peter Schreyer,STEARMAN MEMO, 2004, Collage, 100 x 68cm, 갤러리현대 제공

< 피터 슈라이어(Peter Schreyer) 인터뷰 전문_갤러리현대 제공 >

Q. 전시제목이 ‘인사이드 아웃’이다. 이 전시를 통해 보는 이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A. 많은 생각 끝에 전시 명을 ‘인사이드 아웃’으로 결정했다. 사람들은 내가 디자이너로서 하고 있는 작업들을 볼 때 그 제품 뒤에 있는 디자이너에 대한 이면을 잘 알지 못한다. 나에 대한 인터뷰 글이나 사진들을 통해 접할 수는 있겠지만 대부분 내 명성이나 직업상의 성취도 등에 국한된 내용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나 자신의 내면을 꺼내어 대중에게 피터 슈라이어라는 인물이 어떠한 사람인지를 보여주려고 한다. 나는 정직하게 숨기는 것 없이 보여지고 싶다. 나머지는 관객의 자유로운 해석에 맡기겠다. 어떠한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의도는 없다. 이번 전시를 마치 내 자화상을 공개하듯이 내 모습을 대중에게 소개하는 기회라고 보면 되겠다.

Q. 디자이너로서의 바쁜 일정을 뒤로하고 어떻게 미술작업에 몰두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는지 궁금하다.

A.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내가 어떻게 해왔는지 모르겠다. 바쁜 시기에는 반년 동안 붓도 못 잡아보는 경우가 있다. 그러다 갑자기 어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몰두하여 작업하는 편이다. 어떤 때는 작업이 매우 빨리 완성되기도 한다. 한 예로 2009년 광주 디자인 비엔날레에 참가했을 때 선보인 종이 작업은 하룻밤 안에 완성되었다. 평상시 일과를 마치고 내 동료 몇 명과 벽에 종이를 붙이고 바로 작업을 했었다. 반면에 이번 전시회에 출품한 Animals out of the Zoo (Viecher aus dem Zoo) 같은 경우 1957년 나의 어릴 적 스케치에서 구상되어 시작했으나 올해에 완성했으니, 내가 가장 오랫동안 작업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웃음). 이처럼 작업시간은 작품마다 전혀 다르다. 만일 작업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미완성으로 남겨둔다. 그러다 주중에 업무로 여행을 다닐 때에 생각나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기억해 두었다가 저녁에 스튜디오에서, 혹은 주말을 이용해 작업을 하기도 한다.

△ Peter Schreyer, TOOL BOX, 2012, Acrylic on Canvas, 200 x 165cm, 갤러리현대 제공


△ Peter Schreyer,NO GUTS NO GLORY, 1993, Acrylic and Collage on Canvas, 100 x 100cm, 갤러리현대 제공

Q. 현재까지 작업해 온 당신의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면 디자인뿐만이 아닌 순수예술분야에 대한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살아오면서 디자이너가 아닌 예술가로서의 삶을 꿈꾸어 본 적이 있는가.

A. 유년시절부터 줄곧 예술가가 되는 것이 나의 꿈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비로소 어떤 방향으로 내가 나아가야할지 그리고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할지 미래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 즈음 아주 우연히 뮌헨 디자인 학교(뮌헨 응용과학대학)의 광고 포스터를 접했고 그곳에 지원하게 됐다. 마치 지원결정이 내가 내린 것이 아니고 나에게 다가왔다고 믿을 정도로 나에게는 당연한 선택이었다. 입학 이후 모든 일들이 잘 풀렸다. 디자인이 굉장히 편안하게 다가왔기 때문에 영국 왕립예술학교의 자동차 디자인학과에서 학업을 이어갔고, 졸업한 이후에도 자동차업계에서 지금까지 일해 왔다. 미술은 이 모든 과정을 거치는 동안 줄곧 배경에 머물렀지만 항상 염두에 두고 있던 부분이었다. 내가 디자이너로서 성공하게 된 비결 중에 하나는 예술적인 부분과 기술적인 부분을 함께 지니고자 노력했던 것이다. 나는 내 머리 속에 예술과 기술이 각각 자기의 영역을 가지고 공존하도록 하되 그 둘을 결합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았다.

Q. 십대에 다소 반항아적이었다는 소문이 있다(웃음). 어떤 화가와 음악가들이 당신의 뮤즈였나.

A. 사춘기시절에는 항상 조금 극단적인 것들, 예외적인 것들에 흥미를 느꼈던 것 같다. 예를 들어 음악에서는 즉흥연주(Improvisation)와 재즈, 특히 ‘프리재즈’라는 장르에 푹 빠져있었다. 그 당시에 대부분이 열광했던 팝음악에는 관심이 가지 않았다. 미술에서는 초현실주의와 다다이즘의 작가들을 꼽을 수 있겠다. 그들의 작품세계에 대한 책들을 많이 읽었고, 전시회에도 자주 갔었다. 스포츠에서도 항상 극단적인 것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이렇듯 나는 항상 주어진 틀의 한계를 뛰어 넘는 사고방식을 추구해 왔던 것 같다.

Q. 이제까지의 업적을 차치하고, 향후의 계획 혹은 목표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A. 내 목표라 한다면 110살까지 만수무강하는 것이다(웃음). 지금도 나는 내가 충분히 도전할 만한 일들이 많이 남아있다고 생각하며, 아직 일을 하는 것에 지치지 않은 내 자신을 느낀다. 앞으로도 나는 더 좋은 제품들을 디자인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미술작업에 있어서도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이번 전시는 내 개인적인 발전에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인터뷰를 하고, 피터 제크와 도록에 실릴 글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번 전시에 수반되는 모든 준비과정을 거치면서 나 자신에 대해서도 새로운 것들을 알게 되었다. 내가 무엇을 해왔고, 현재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한 자리에 모아 들여다보니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기면서 다음 단계로의 도약을 위한 용기를 얻은 것 같다. 이번 전시가 없었더라면 이러한 전환점도 없었을 것이다. 이 전시는 내 인생의 다음 단계로 향하는 문을 열어주고 있는 것이다.

문의 : 갤러리현대 강남 www.galleryhyunda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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